Colonel
House
2020
금산
Layout
주택의 전체 레이아웃은 일자형 ( Linear )이다.
나는 오래전부터 이 형태를 주목해 왔다. 가장 단순해 보이는 레이아웃이지만, 가장 복잡한 질문을 품고 있다. 어쩌면 모든 주택의 레이아웃은 일자형에서 출발해 각자의 방식으로 벗어나려는 시도일 것 같다.
1자 주택은 동선이 명확하고 채광과 통풍에 유리한 형태이다. 동선과 스케일, 공간의 배치와 활용, 지붕과 처마, 창호 , 단열, 진입...몇 바퀴를 돌아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건축에서 창조는 없다. 다만 기능은 형태를 따른다는 말(Form Follows Function)에 동감할 뿐이다. 그래서 일자형 평면이 갖는 단순함은 결코 단조로움이 아니다. 그것은 군더더기를 덜어낸 끝에 도달한 본질에 가깝다. 일자형 단순한 레이아웃의 설계는 덧붙이는 조소가 아닌 덜어내는 조각의 프로세스이다.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 아니면 들어내자.
설계는 평면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팀버프레이머의 설계는 평면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입면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 당초부터 평면과 함께 3D 프레임 모델을 염두에 둔다. 자유로운 평면에서 출발 하지 못하는 것은 일면 핸디캡이다. 평면보다 3D 프레임을 먼저 고민하는 방식은, 건물을 '가두는 벽'이 아니라 '지탱하는 뼈대'로 이해하는 팀버프레이머만의 정체성이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완성된 공간이 3차원 공간이 된다는 것으로 보면 완성도 면에서 궂이 핸디캡으로 보고 싶지 않다.
이번 건축의 레이아웃은 2개의 중심축으로 이루어진 프레임과 그 프레임이 만들어내는 공간 이미지를 추상했다. 사람 인(人)자가 서로 기대어 서 듯 퀸포스트의 상징적 의미는 건축주 부부 2분이며 그분들이 만들어내는 든든한 가정이다. 두 축이 안정적인 주 틀을 이루고 거기에 다른 부재들이 질서정연하게 짜여져 단단하고 안정적인 결속을 이룬다. 비유적으로 .. 잘 짜여진 프레임처럼 단란하고 따뜻한 가정의 결속을 공간으로 담고 싶었다.
엊걸이 촉이음
Frame
Hybrid Queen Post
쌍대공(Queen Post) 양식은 서양에서는 매우 보편적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흔하지 않다. 미주 지역에서는 주로 창고나 공장 건축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구조 형식이다. 일반적인 팀버프레임 건축이 벤트(Bent)를 먼저 구성하고, 이를 펄린(Purlin)으로 연결해 나가는 방식이라면, Queen Post 양식은 기둥과 도리를 먼저 세운 뒤 최종적으로 서까래를 얹는 Standing Structure,
즉 수직 지지체계를 기반으로 한 축조 방식이다. 이 방식은 전통 한옥의 구조와 큰 차이가 없다. 결국 모든 축부재가 놓이고 마지막에 서까래가 놓이는 구조이며, 팀버프레임에서 서까래 방식이 펄린 방식보다 정서적으로 더 친숙하게 느껴지는 이유 역시 전통 한옥 양식에서 비롯된 구조적 기억 때문일 것이다.
Hybrid Timberframe
이 프레임은 3가지 목구조 방식이 혼용된 하이브리드 양식이다. 외벽라인은 2*6 Wall로 구성하고, 내부에 고주 4개를 세워 Mid Span Plate ( 중도리) 를 만들고 외벽플레이트를 도리 삼아 서까래를 얹고 서까래 끼리는 장부로 연결한다. 종보에서 서까래가 서로 엊깔리게 얹어지는 방식의 전통한옥과는 차이가 있다. 정서상 감정적으로 생경하게 느끼는 부분이다.
시공성 측면에서는 전통 방식이, 구조적 안정성과 합리성 면에서는 팀버프레임이 유리하다. 전통 건축의 대공 구조는 목재를 수평으로 쌓는 방식이기에 목재 수축은 어느 정도 전제된다. 그렇기 때문에 서까래를 종보 위에 얹는 방식은 구조적으로 매우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그 위의 단열 지붕은 SIP를 사용했다. 팀버 서까래가 견고하니 헛서까래 (Dummy Rafter)를 사용하기보다는 SIP가 단렬과 시공성에서 보다 유리하다고 보았다.
Timber Frame
Stick Frame
SIP
이번 프레임의 또 다른 특징은 팀버프레임과 경량목구조, 그리고 SIP 3가지 목구조의 하이브리드 인데 경량목구조는 팀버프레임에서 분화한 구조이며 SIP는 경량목구조에서 분화한 구조이다, 따라서 전체적으로는 같은 체계로 구성이나 시공성이나 큰 이질감은 없다. 오히려 기둥과 플레이트 라인을 명확히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디자인적으로는 장점이 있다. 간결한 마감을 통해 보다 모던한 공간 표현이 가능하다.
네 개의 고주와 중도리가 만드는 중심 공간이 전체의 균형을 잡고, 좌우 베이(Bay)는 각각의 용도에 맞게 배치되었다. 한 쌍의 굵은 플레이트가 지붕 공간을 가득 채우며, 중앙 베이는 하이브리드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온전한 팀버프레임의 구조미로 인식된다. 이 프로젝트는 팀버프레임의 구조적 아름다움을 명확히 드러내고자 한 의도에서 출발했다. 수년 만에 다시 시도한 하이브리드 방식이었고, 경량목구조와의 결합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우려도 있었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럽다.
네 개의 고주와 중도리가 만드는 중심 공간을 기준으로 좌우 베이는 용도에 맞게 시원하게 열리고, 구조는 드러나되 과하지 않다. 이렇게 열린 큰 공간을 거실과 주방, 식당 모두 공유하다보니 동일 면적의 주택과 비교해 보면 공간이 확실히 넓게 보인다. 동선이 줄어들고 쓰임새 역시 좋아진다. 일자 주택의 장점이 이런 것이 아닐까 여겨진다.
아무튼 이번 주택은 전통과 현대, 감성과 합리성 사이의 균형을 하나의 프레임 안에 넣고자 했다. 앞으로도 1자 주택에 대한 여정은 정답 없는 숙제로 남을 것이다. 다만, 이 방식은 정답은 아닐지모르지만 일자주택에 대한 하나의 가능한 해답이다.
Frame
Plan
Rende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