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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urden lies upon the shoulders of each person for thier indivisual growth and righteouness. 2000.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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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현 재
프롤로그.
영현재는 건축주의 손자분들 이름에서 한 자씩 가져와 지은 당호이다. 경기도 양평 끝자락 단월면에 위치하고 있다. 대도시 서울에서 한 시간여 남짓에 이런 심산유곡의 풍광이 있다는 것은 경이롭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집을 짓는 과정은 결국 건축주와 설계자와의 공동 작업이다. 설계하면서 서로 간의 의견을 제시하고 고쳐나가고 하며 오랜 시간 토의를 거쳐 최종 도면을 확정했다. 영현재는 건축주의 바람과 내 자신이 평소 가지고 있던 몇 몇 이미지로부터 출발하여 약 2년 반의 시간이 걸려 완성되었다.
초기 프리젠테이션에서 제시한 Alt.
팀버프레임 건축은 동일한 평면,입면의 건축일지라도 프레임 구성에 따라 건축 전체의 뉘앙스가 달라지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설계 초기단계에서 몇 가지 안을 제시하여 건축주의 요구에 마추어 중요구성을 선정하고, 그 중 선정된 안에서 점점 밀도를 높여가는방식으로 설계 작업을 하게된다.
이 안은 스텐딩스트럭쳐 ( Standing Structure)의 대표적인 프레임 중 하나인 퀸포스트 구조 ( Queen Post Truss)이다. 중간에 기둥이 들어가는 것이 흠이라면 흠인데 잘 이용하면 재미있는 프레임이 된다. 좋은 목재를 구할 수 있다면 나름 남성적이고 멋스런 프레임이다. 채택된 안은 위에 보이는 시저트러스 구조 ( Scissors Truss) 였다.
본동과 이어진 침실 공간, 침실에는 킹포스트 트러스를 사용하였다. 이 침실동은 다시 3부분으로 나누어 침실공간과 욕실 그리고 작은 거실로 이루어졋다.
메인동의 주요 프레임으로 채택된 시저트러스 구조( Scissors Truss)
레이아웃
주택의 레이아웃은 랜치 스타일( Ranch Style)의 형식을 빌렸다. 확보된 전체 부지면적이 1,000여평으로 넓직한 부지였지만 주택 자체는 그리 넓지 않은 평수의 주택을 원하셨기에 궂이 2층으로 올릴 필요는 없었다. 박공형 본동과 그 보다 작은 사이즈의 박공주택이 회랑으로 연결된 " T"자형의 단순한 형태이다.
단순한 것이 힘이 좋다.
Less is More ( Mies van der Rohe )
팀버프레임이 가진 독특한 공간감을 온전히 살리려면 긴 길이의 에일 (Aisle, 보칸)이 필요하다. 단순한 1자형태의 박공 건물이 팀버프레임 건축에 많이 보이는 이유이다. 영현재 역시 그런 이유로 본동의 메인 박스를 거실과 다이닝, 주방의 공간 배치를 모두 일렬로 한 공간에 두었다. 주택 전체가 개방적인 단일 공간안에 만들어진다. 그렇게 본동은 팀버프레임 중목구조로 이루어진 천장고 높고 개방된 공간을 만들었다. 외관은 농가 창고와 같이 단조로운 박공의 박스 형태다. 하지만 내부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넓은 거실창들을 통해 들어오는 빛과 팀버프레임이 어우러져 공간을 보다 확장되게 느끼게 만든다.
외유내강.
팀버프레임 트러스는 이 공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직관적으로 설명을 한다. 팀버프레임은 보는 이로 하여금 경이로움을 전한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직관적이라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수작업이라는 것에서 만들어진다. 직관적 건축이라함은 한 눈에 파악되는 질서정연한 프레임에서 보여지는 정돈된 공간이라는 이유와 프레임을 이루는 부재들 간의 하이어라키에서 그 부재들이 감당하는 응력의 분배가 적절히 이루어졌음을 말한다.
건물은 전체적으로 T자형이다. 그런데 한 동으로 담지 않고 건물을 본동과 침실동으로 분리시킨 다음 회랑으로 연결 시켰다. 결과적으로 공간 활용에서 리듬과 재미가 생겼다. 연결되는 회랑부에 앞뒤로 유리 미닫이를 설치하여 주택을 우회하지 않고 건물과 앞, 뒷마당으로 진출입을 용이하게 한다. 회랑을 지나며 계절별로 변하는 마당의 풍경을 지켜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설계 초기에는 이 회랑 부분을 현관으로 해볼까 하는 고려도 했었다.
배치도 초기안
본동과 침실동을 이어주는 회랑.
게스트 하우스동. 프렌치 스타일의 킹포스트 프레임을 설치하였다.
스타일
스타일의 메인 컨셉은 인더스트리얼리즘이다. 오래된 창고가 지닌 거친 질감과 견고한 아름다움을 담고 싶었다. 인천의 옛 대한통운 창고나, 성수동 대림창고처럼 시간이 켜켜이 쌓인 공간을 모티프 삼았다. 세월이 흘러도 건물이 자신의 색깔을 간직하길 바랐다. 이곳에서 시간이 그냥 흐르는 것이 아니라 켜켜히 쌓여가길 바랐다.
그런 의미로 옛날 창고 건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붉은 고벽돌로 외장을 마감했다. 고벽돌이 주는 묵직한 존재감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이 있는 표정을 만들어낼 것이다. 그리고 그 위를 덮는 삼각형의 지붕에는 티타늄 징크를 적용하여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변색되는 금속의 표면의 미묘한 변화도 이 집의 일부가 되는 것이 원하는 의도였다.
집 외관의 형태가 단순하다. 하여 주택 내부의 프레임은 단순해야 하고 강렬해야 했다. 더 이상 뺄 것 없이 군더더기 없는 구조 속에서 팀버 프레임 특유의 선명한 골격이 공간을 지배하며, 노출된 목재의 부드런 결이 실내와 대비를 이루고, 단단한 창고 같은 이미지에 따스한 온기가 더해지게 될 것이다.
이 집이 단순한 주거공간이 아니고 시간이 지나며 더 깊어지는, 그림 속 소품처럼 하나의 풍경으로 남길 바란다.